엄마랑 6살 아이랑 1박2일 부산-일본 크루즈 여행 (이스턴크루즈, 부산국립과학관, 칠암사계 부산 이색여행코스 추천)
여행에 미친 엄마를 둔 우리 아들.
매년 미국 한달살기를 2년째 하고 있고, 2~3개월 지나면 슬슬 몸이 근지러워 근처 국가들을 여행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아빠가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중이고, 둘이 시간을 내서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고 오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다.
(왜냐하면 해외여행 조금씩 갈 돈이라면.. 모아서 겨울에 미국을 가야하기 때문 ㅠㅠ)
근처 국내 어디 갈까 하다가 평소 기차도 잘 타는 아이라 부산을 가볼까 알아봤다.
아이랑 부산에 가서 해운대, 광안리 가서 회에 쏘주를 먹을 것도 아니고 아쿠아리움, 송도케이블카 이런건 지난번에 가서 다 해봤고, 뭘하면 좋을지 나름 여행마니아라는 엄마의 자부심을 가지고 이색 코스가 없는지 서치를 하는 와중.
이스턴크루즈라는 회사에 다니는 대학원 동기 언니가 있어서 물어보니 부산에서 출발하는 1박2일 상품이 있다고 하더라.
오호 크루즈? 국내에서 크루즈를 탈수 있다고?
아이에게도 이색적인 경험일 것 같아서 매우 솔깃했고, 그렇게 1박2일 코스를 짜봤다.
1일차.
이스턴크루즈 17시 출발
2일차.
이스턴크루즈 10시 도착
-> 부산국립 과학관 방문
-> 칠암사계 베이커리 카페
-> 부산역 5시 50분대 기차타고 서울로 GO!
먼저 크루즈는 5시 출발이라서 3시까지는 터미널에 도착해서 준비해야했다.
그 덕에 서울역에서 10시 58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아침 여유있게 타고 부산역을 향해갔다.
점심을 먹고 바다보며 항구에서 놀다가 크루즈 먼저 탑승!
한강 유람선을 탔을때 사람이 많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생각보다 배에 대한 네거티브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6살 아들!
이번에도 배를 탄다는 말에는 흥미가 없다가 배안이 호텔처럼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곤 갑자기 눈이 번쩍하더라!
(평소 여행을 가도 호텔방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였기에ㅎㅎ)
배안에 엘리베이터도 있고, 기념품샵도 있다는 말에 승선 후, 아이는 엄청 신나했다!
특히 객실을 들어가는 길들이 약간 미로 같기도 하고 해서 꽤 재밌었던 모양ㅎㅎ
그리고 처음에 흥미를 끈건 객실에 놓아진 구명조끼를 보며 직접 입어보고 이걸 입고 안전교육을 들으러 간다고 하니 약간 흥분한 상태! (아마 유치원에 가서 엄청 자랑했을것 같다. 아이들은 특이하게 소방안전교육 등 안전교육에 흥미가 많다)
그리고 배라는 이동수단의 안전에 대한 지식도 한스푼 얻을수 있어서 어른들에게는 지루할 수 있는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교육의 현장으로 바뀌니 이건 너무 좋았던거 같다!
이 후, 역시나 배안의 객실을 너무 좋아라 해서 실컷 방안 매트리스에서 뛰고, 쇼파에서도 놀고 지루하지 않게 잘 놀더라.
우리는 디럭스 방을 예약했는데 샘플로 보여주는 방들을 지나가다 보니 스테이트 객실도 충분해보였다!
시간이 지나 디너 시간이 되어서 레스토랑으로 고! 우리가 탔을때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뷔페가 아닌 코스 요리로 나왔다.
이게 크루즈의 매력 아니겠는가! 맛집을 찾을 필요도 없고, 따로 저녁을 위해 돈을 지불할 필요도 없이 주는대로 맛있게만 먹으면 된다ㅋㅋㅋㅋ 뷔페가 아닌것에 실망했지만 왠걸!!!! 코스요리도 전혀 뒤지지 않게 구성이며 맛의 퀄리티가 높아 놀랐다!
(사실 별 기대를 안했기에 더 감동이었던듯)
승무원 분들은 적은 고객들을이지만 최선을 다해(고객수에 상관없이 직원들이 풀가동된듯ㅎㅎ) 공연도 해주고, 매우 친절하게 서비스를 해주셨다. 아이에게 강아지 모양 풍선도 만들어 주시고! 항상 다정하게 웃어주고 인사해주시고! 일본 대마도항에 도착하지만 아쉽게 내려보지는 못했어도 승무원들이 영어를 쓰는 분들이 많아서 뭔가 해외에 나온 기분이었다!
밥을 먹고 면세점에서 아들에게 인형도 사주고(기분이다!) 양주들이 왜이렇게 싼거야 +.+ 구경도 하고 방에서 쉬다가 공연이 있다고 해서 보러 갔다.
어두컴컴해서 무서우면 다시 방으로 돌아와야지 했는데 나름 잘 관람하다가 오디오가 너무 컸는지 방으로 가겠다고 해서 나가려는데 두둥! 마이클잭슨 공연이 있었다~ 때마침 전날 아들 친구가 마이클잭슨에 빠져있어서 춤을 보여주고 했었기에 마이클잭슨을 몰랐던 아들에게는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다! 그 친구에게 이야기 해줘야 한다며 열심히 관람을 하고 나니 모든 공연을 완주하는데 성공!!ㅎㅎ
그리고 사우나실이 딱 일본 작은호텔들에 깔끔하게 들어가 있는 온천탕처럼 작지만 깔끔하게 잘되어 있어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하루의 피로를 싹 씻을수 있어서 완벽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루를 잘 보내고 다음날 조식시간에 맞춰 여행의 꽃 조식을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다시 방문!
뷔페가 아니라는것에 또다시 실망했지만 어머! 이건 정말 뷔페따위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정찬이 너무 잘나왔다. 특히 아이와 먹기에 최고의 구성~ 전복죽에 반찬 하나하나 너무 잘어울리는것들로만 구성! 어설픈 뷔페보다 훨씬 괜찮고 든든하게 잘 먹을수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뭔가 부산에 내려서 정신없이 다니는게 아니라 크루즈 안에서 안정감있고 꽉차게 하루를 보내니 너무 추천할만 하다! 식사와 숙박이 다 포함된 이가격이라면 부산 5성급 호텔 잡은것보다도 가성비에서는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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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오전일찍 크루즈가 부산항에 도착하기 때문에 하선하자마자 택시를 잡고 기장에 있는 부산국립과학관을 방문했다. 후기가 매우 좋았던곳! 이것저것 다 거의 추가했는데도 두명이서 11,000원을 결제하고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와우~ 퀄리티 압권!
상설전시관, 어린이과학관, 전체투영관 이렇게 선택해서 관람 시작!
(결론부터 말하면 6시간도 모자랐음.. 너무 잘놀아서 다음에도 가기로 결정!)
전시 퀄리티가 너무 좋았고, 특히 작동하는 기기들이 안되는게 없었음. 그만큼 관리를 너무 잘해놓은 것 같았다.
주제도 다양해서 하나씩 다 체험하다보면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지나갔다. 마지막 수술 체험이며 사람 몸에 대한 내용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잘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몰랐던 내용도 알 수 있었고 꽉채워서 나오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전체투영관은 LA에서 갔던 그리피스천문대의 프로그램과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이게 1500원밖에 안한다고? 다시한번 우리나라의 박물관 전시관 이런 곳의 수준에 감탄하면 아이와 잘 감상했다! 별자리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코코몽을 상영해주기까지! 여긴 정말 별100개줘도 모자랐다!
기차 시간때문에 어쩔수 없이 부랴부랴 나와서 칠암사계 베이커리를 찾아갔다! 아이와 둘이 맛집을 가기에는 버겁고(식사는 부산국립과학관 푸드코드가 잘되어있어서 거기서 먹고 나옴) 분위기를 내보자며 나름 서치를 해서 찾아간 곳인데.. 왠걸... 너무 핫한 베이커리 카페였나보다 ㅠㅠ 소금빵 요즘 잘하는 곳 많은데 이렇게까지 줄을 서서 사야한다고????? 돗대기 시장이 따로 없었지만 당연히 소금빵은 포기하고 이것저것 담아봤는데 와우~~~~ 찾아오길 잘했다! 빵 정말 맛있다! 커피도 수준급! (역시 부산이 커피를 잘한다더니 ㅎㅎ)
특히 나는 라우겐스콘이 너무 맛있었고, 기차안에서 더 안사온걸 너무너무 후회했다ㅠㅠㅠㅠㅠ 서울 어디에서도 라우겐크로아상은 있어도 라우겐스콘은 못봤기 때문.... 다음에 가면 잔뜩 사올것이다!!
너무 알차고 피곤하지 않고 재밌게 보내온 부산 1박2일 여행! 흔한 관광지가 아닌 아이에게도 만족도가 높고 나도 흔하지 않았던 여행이었기에 이 코스를 감히 추천해본다!